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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전 다보탑 벽화 보존을 위한 한,일,대만 공동학술조사
1. 개요
통도사성보박물관, 일본 나라시 강고지문화재연구소, 대만 퉁하이대학 3국의 약 25명으로 구성된 관계전문가들이 모여 통도사 영산전 다보탑 벽화 보존을 위한 모사작업을 실시한다.
이번 공동조사는 해당 문화재의 보존과 인재육성을 목표로 진행되며 연구활동을 통해 각국문화의 상호이해를 증진시키고 벽화상태를 확인하고 과학적 방법을 통해 채색 안료를 분석하여 그 결과로 상호 각각의 모사작품을 진행시킨다.
해당연구 과제로는 ① 벽화 채색 기법과 소재 분석 ② 현상유지를 위한 모사작업 (한국측은 현상모사, 일본측과 대만측은 복원모사를 진행)에 의한 회화기법의 연구와 계승 ③ 연구성과는 한, 일 각국에서 세미나를 통해 발표하고 보고서를 간행함으로써 넓게는 사회에 환원한다.
이번 공동조사는 2004년 통도사를 방문한 야마으치(山內章, 48, 강고지문화재연구소 실장)씨의 제의를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 받아드려 진행된 것으로 일본의 기업재단에 조사기금을 신청하고 확정됨에 따라 진행되게 되었다.
앞으로의 조사는 금년 6월부터 2007년 말까지 벽화 채색상태 보존을 위한 샘플제작과 벽화촬영, 모사본 제작을 위한 초본작업과 모사본 제작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2. 영산전(靈山殿)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3호
영산전은 하로전(下爐殿)의 중심 건물이다. 남향한 영산전의 전방 좌우에는 극락전과 약사전이 동서에 놓여 있고, 그 중앙 지점에는 신라 말기의 3층석탑 1기가 있다. 이 탑은 현 위치에서 동북쪽 약 1.5m 지점에 경사진 채 있었으나 최근에 현 장소로 이동하여 복원되었다. 영산전의 초창 연대는 미상이나 현 건물은 숙종 30년(1704) 송곡대사(松谷大師)에 의하여 중건 된 것으로 짐작된다. 건물의 구조는 전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계 양식의 맞배지붕 양식이며 내외 벽화는 매우 주목되는 작품이다. 외벽의 그림은 풍화(風化)를 받아 많이 훼손되었으나 내벽의 그림은 그런대로 잘 남아있다. 특히 내부 벽화의 다보탑을 비롯하여 수월관음(水月觀音), 나한상, 여러 가지 경설(經說)의 내용들이 품격 높은 수작(秀作)으로 국내에서 보기드문 희귀한 작품이다.
그외에도 내부 불벽(佛壁)에는 수월관음이라든지 나한상과 함께 산수화풍의 그림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벽면의 요소 요소에 적당한 구도를 잡아 여러 가지 경설의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다. 건물의 외부 벽면에 남아 있는 노승(老僧) 공양도(供養圖)의 경우 많이 훼손되었으나 그림은 품격이 높은 수작이다.
건물의 내부 천전에는 우물천정을 조성하여 고식(古式)의 연화문(蓮花紋) 또는 보상화문(寶相華紋)으로 단청하였다. 대들보에 그린 황룡, 청룡의 그림이 매우 화려하게 전개되고 있다. 영산전의 본존불로는 석가모니불상과 영산회상도(보물 제1353호)를 봉안하였고, 그 옆으로 돌아가면 거대한 팔상탱화(보물 제1041호)를 안치하였다. 팔상도라고도 하는 이 그림은 석가여래의 일생을 여덟 가지 중요 사실들로 정리하여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팔상도의 조성은 영조 51년(1775)으로 연대뿐만 아니라 당시 불화(佛畵)의 화풍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대형그림이다.
3. 다보탑벽화
다보탑 벽화는 높이 4m, 폭2.3m의 크기로 영산전 내부의 서쪽 벽면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다. 이 벽화는『법화경』, 「견보탑품」에 나오는 석가여래와 다보여래가 분반좌(分半座)하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묘사하였다. 탑의 주변에는 보살상과 제자상이 시립(侍立)해 있고 탑문(塔門)이 열린 내부로 2여래(二如來)가 병좌(竝坐)한 모습이며 탑 둘레는 온통 영락과 풍경장엄 속에서 하늘에는 오색(五色) 구름이 휘날리고 있다. 그림은 애석하게도 아랫부분이 손상되었지만 상태는 좋은 편이다.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이같은 『법화경』에 의한 석가모니와 다보여래를 표현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이 건축으로 표현되었을 뿐 회화작품으로 표현된 것은 영산전 벽화가 유일한 예이다.
※ 문의 : 통도사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 (055-38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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