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도 하는데, 대승불교의 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출간된 경전이기도 하다. 이 경전은 중국 후진(後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한 것으로 도선(道宣)이 지은 홍전서(弘傳序), 급남(及南)이 찬한 요해서(要解序), 계환(戒環)이 해제한 7권 가운데 일부이다.

  권수를 장식하는 변상은 2장에 걸쳐서 펼쳐졌는데, 1장에는 위태천을 단독으로 두고 다른 1장에는 석가모니불이 많은 대중에 둘러싸여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영산회상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권말에는『순치육년기축팔월이십일양산지통도사개판(順治六年己丑八月二十日梁山地通度寺開板)』이라는 간기가 있어 순치6년(1649)에 통도사에서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판본은 전하지 않지만 간기와 간행처가 분명하고 변상도의 표현수법이 뛰어나 조선후기 각 사찰에서 간행된 판본들과 비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