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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날 통도사.
항상 곁에 함께 있는 부처님.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맞을 준비를 합니다.

새벽 5시.
일찍 걸음하셔서 등을 접수하시는 보살님들, 그 보다 더 일찍 나오셔서 등 접수를 받으시는 통도사 직원분들 다들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산문밖에서는 놀기 좋은 공휴일이지만 이 안에서는 1년 중 가장 큰 행사라 더 바빴던거 같습니다. 아마 사회에 있었으면 이렇게 분주히 새벽부터 접수받을 시간에 빈둥빈둥 이불속에서 게으름을 피웠을 겁니다.

만세루 앞에서는 부처님 목욕시켜 드리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하루 종일 우리 부처님 목욕하시느라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한송정 앞에 마련된 “소원 기원탑”에는 우리 보살님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한마디씩 적고 가시네요. 평생을 부모, 남편,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우리 보살님들.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몸은 부서져라 잊으시고 자식걱정, 남편걱정 등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러 오셨나 봅니다.

햇살이 나오기 시작하고 어느 덧 햇볕이 대웅전을 비추기 시작합니다. 붉은 햇살이 대웅전의 역사를 더욱 단아하게 드러내게 하는 듯 합니다. 이날 찾으신 많은 분들, 대웅전에 참배하고 간절히 기도를 드린 소원들이 모두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부처님 오신날 행사에 앞서 박물관 앞에서는 괘불을 이운하기 위해 많은 스님들이 준비를 하고 계시네요. 우리 괘불 부처님 좀 있음 대웅전 앞에 멋지게 서서 세상을 바라보고 계실겁니다.

산개와 깃발, 그리고 꽃공양을 받으시며, 스님들의 어깨에 괘불이 옮겨지기 시작합니다.

연등이 장식된 터널을 지나 드디어 괘불대 앞에 이르렀습니다.

괘불을 올리기 위하여 스님들의 꽃공양과 함께 염불이 염송됩니다.


부처님 오신날 의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방장스님과 주지스님 이하 사부대중이 두 손 모아 한마음이 되어 기도를 올렸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손을 빌려 한등 한등... 새벽부터 그 마음들이 모여 통도사 마당을 수놓았습니다. 보살님, 처사님, 그리고 노란 모자를 예쁘게 쓰고 있는 저 아이들의 마음도 모두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을 것입니다.

비록 일년 중 하루, 통도사 전각 사이로, 그리고 연등 사이로 볼 수 있는 부처님의 모습이지만 그 야단법석을 또다시 마음에 담아 봅니다. 저 파란 하늘처럼 모두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그런 모습들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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