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세상이라는 미지의 길 위에선 나그네다. 그 길에서 삶의 참 의미를 찾고 자신의 색으로 그려나가야 한다. 수많은 삶들 중에 자신의 이야기를 흙과 불으로 말하는 이가 있는데 그를 도공이라 부른다. 그는 형체 없는 뼈대에 살을 붙이는 이라 하겠다. 정신을 뼈대로 삼고, 흙으로 살을 삼아 빚어내는 그의 손길에는 수많은 사색의 파편들이 맺혀있다. 그러하기에 도공은 성실과 삿됨 없음이 가장 큰 재산이어야 한다. 삿됨 없는 마음이 손길로 전해졌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엄숙함과 환희를 느끼게 할 것이다.

  현공선생은 흙속에서 자신의 참 의미를 깨달아 가는 명인이라 할 만하다.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는 모두가 ‘지금 이 순간’이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 있게 하는 가장 값진 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화개 견불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현공 안성모 명인은 37년간의 작품활동의 결과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한국예총)가 주관하는 도자기-천목 부분에 명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기획초대전은 작가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창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뜻깊은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