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작은 전시회 - 가면(假面)전

  가면(假面)은 사전적 의미로는 얼굴을 감추거나 다르게 꾸미기 위해 여러 재료로 만들어 얼굴에 쓰는 물건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마스크(Mask), 우리말로는 탈이라고 불리는데 사실 우리 탈놀이에 사용되는 탈은 얼굴 전면을 덮고, 탈 뒤에 탈보가 붙어있어 머리를 동여매게 되어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면의 본질적 기능은 표정을 바꾸고 숨기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스스로 단순한 자연물에 그치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내면에 어떤 초월적 대상을 느끼고자 한다. 가면은 이처럼 인간의 모순된 이중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그 상징적 대상과 인간 사이를 잇는 매개체역할을 해왔다.

  세계 대부분의 민족이 원시 집단생활에서부터 주술적·종교적·예술적 표현물로서 다양한 가면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가면의 재료로 또한 민족에 따라 나무·금속·돌·종이·찰흙·가죽·모피·뼈·천·잎·줄기·깃털·조개·상아·산호 등 거의 모든 자연물이 다양하게 사용되며, 보석이나 헝겊조각 등으로 장식을 하기도 한다.

  가면은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성인식·제사·풍년기원·의료·장례 등의 종교의식을 주관하는 상징적인 존재의 역할을 하고 있고, 그밖에도 장식·호신용 수단·장난감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며 연극이나 무용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여러 종류의 가면과 목각인형을 함께 전시하여 다양한 가면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였다.